안개 속 산길 느린 기차 여행, 삼척 추추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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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산길 느린 기차 여행, 삼척 추추파크

안개 속 산길 느린 기차 여행, 삼척 추추파크

여름철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는 삼척의 깊은 산속, 그곳에는 특별한 여행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로변에는 파란 롤러코스터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그 위로 '하이원 추추파크'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짙푸른 산들이 겹겹이 솟아 있고, 운무에 반쯤 가려진 봉우리들이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삼척은 바닷가로 유명하지만, 이 산자락에는 서늘한 공기와 자욱한 안개, 그리고 옛 철길이 남아 또 다른 여름의 매력을 선사합니다.

추추파크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에 위치한 철도 테마파크로,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닙니다. 과거 실제 기차가 운행하던 영동선 폐선 구간을 복원하여 조성한 곳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스위치백 철길이 이곳의 자랑입니다. 스위치백은 산악 지형의 가파른 고개를 지그재그로 오르내리도록 만든 철도 방식으로, 삼척과 태백을 잇는 통리재 고개를 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이 산악철도는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여행지로 재탄생해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철도 체험형 리조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스위치백 트레인은 옛 증기기관차를 재현한 붉은 열차로, 추추스테이션에서 출발해 도계 쪽 역까지 왕복 운행합니다. 지그재그 구간에서는 열차가 실제로 앞뒤로 방향을 바꾸며 천천히 산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객차 내부는 난로가 설치된 칸, 고풍스러운 포토존 칸, 그리고 창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오픈형 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빠른 속도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일부러 느린 기차를 타며, 안개 낀 산과 계곡의 풍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계 유명 기차를 축소한 미니 트레인은 실제 석탄을 태워 증기를 내뿜으며 운행합니다. 또한, 유럽의 작은 마을을 연상시키는 시계탑 건물과 붉은 지붕의 숙소들이 산자락에 흩어져 있어 하룻밤 머물기에도 적합합니다. 실제 기차 객차를 개조한 숙박동에서는 기차 안에서 잠드는 독특한 체험이 가능하며, 밤에는 도시의 불빛 대신 산속의 어둠과 풀벌레 소리가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다양합니다. 관람차, 회전목마, 스윙 놀이기구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비나 안개가 짙은 날에는 실내 게임존에서 오락기, 인형 뽑기, 코인노래방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온종일 머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산을 빠르게 달리고 싶은 이들을 위해 국내에서 가장 빠른 산악형 레일바이크도 운영 중입니다. 내리막 철로를 따라 내려가며 페달을 세게 밟지 않아도 바람을 가르며 달릴 수 있고, 조명으로 꾸며진 터널을 지날 때는 어둠 속을 통과하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위치백 트레인이 느림의 낭만이라면, 레일바이크는 속도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 산속 여행지의 가장 큰 매력은 고요함에 있습니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공기와 자주 끼는 안개가 산을 감싸며, 바닷가의 뜨거운 여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동해 바다도 멀지 않아 산과 바다를 하루에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삼척 여행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돌아오는 길,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철길을 바라보며 한때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던 고단한 산길의 역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 철길은 이제 느리게 즐기며 산을 넘는 여행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빠름을 추구하는 시대 속에서 잊혀질 뻔한 산악철도를 삼척의 산속 마을이 소중히 보존하고 되살린 것입니다.

천천히 방향을 바꾸며 산을 넘던 기차의 리듬을 마음에 담고, 안개 낀 여름 산을 돌아보는 특별한 경험이 이곳 삼척 추추파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이원 추추파크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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