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탄광역사촌 서각 전시로 피어난 주민 이야기

철암탄광역사촌에서 펼쳐진 주민 서각 전시회
강원도 태백시 동태백로에 위치한 철암탄광역사촌에서 <철암주민 서각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 전시는 옛 탄광촌의 상가를 재생한 공간에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나무에 글씨와 그림을 새기는 전통 예술인 서각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서각, 나무에 새긴 전통 예술
서각은 나무나 돌에 글씨와 그림을 새기는 전통 예술로, 붓글씨의 아름다움과 조각의 입체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감성을 전달한다. 같은 글귀라도 나뭇결과 새김의 깊이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주며, 실제 작품을 마주했을 때의 무게감이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철암탄광역사촌,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
철암은 한때 석탄 산업으로 번성했던 지역이다. 철암탄광역사촌은 당시의 상가와 골목을 보존하고 재생하여 옛 상점들을 전시관과 카페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전시가 열린 장소는 ‘대성사’라는 옛 간판이 남아 있는 상가 건물로, 세월의 흔적이 묻은 공간과 정성껏 새긴 서각 작품들이 조화를 이루며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민과 작가가 함께 만든 전시
이번 전시는 태백서각회 회장이자 한국각자협회 태백지부장인 조승례 작가가 이끄는 철암동 주민 서각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조 작가는 태백에서 다수의 전시와 시민 서각 체험을 진행하며 주민들과 서각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의 완성도 높은 작품과 주민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새긴 손길이 어우러져 ‘어울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전시를 완성했다.
감동을 전하는 작품들
전시된 작품 중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독립(獨立)’을 새긴 작품이 특히 눈길을 끈다. ‘경술삼월 여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씀’이라는 글귀와 손도장이 나무에 그대로 새겨져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나뭇결을 살린 통나무 판에 긴 시를 새긴 ‘인생의 향기’ 작품은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외에도 물고기, 해마, 잉어 등 생동감 넘치는 동물 시리즈와 매화, 호랑이, 풍물놀이를 묘사한 그림 서각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서각의 다채로운 매력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화로 다시 피어나는 철암
오래된 탄광촌 골목에서 주민들이 직접 나무에 새긴 이야기들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검은 탄가루가 쌓였던 철암이 문화의 결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은 지역사회에 큰 의미를 지닌다.
태백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검룡소 등 유명 명소뿐 아니라 철암탄광역사촌에서 열리는 이처럼 소박하고 따뜻한 전시도 함께 경험해볼 것을 권한다.
전시 정보
| 전시명 | 철암주민 어울림 · 철암주민 서각 전시회 |
|---|---|
| 장소 | 철암탄광역사촌 전시관 (구 '대성사' 상가) |
| 주최 | 태백시 · 철암탄광역사촌 |
| 참여 | 철암 주민 서각반 · 조승례 작가(태백서각회장) |
| 문의 | 조승례 작가 ☎ 010-5362-848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