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천년목의 전설

Last Updated :
삼척 천년목의 전설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도계읍 늑구리에는 오랜 세월 마을과 함께한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삼척을 대표하는 천년 고목 가운데 하나로, 오래된 전설과 마을 제례가 이어지는 장소다.

은행나무는 높은 지대에 우뚝 서 있다. 가까이에서는 한눈에 전체 모습을 담기 어려울 만큼 거대하며, 굵은 줄기와 사방으로 뻗은 가지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나무 주변은 고목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이룬다.

천오백년을 품은 거목

현장 안내에 따르면 이 은행나무는 강원특별자치도 기념물이다. 나이는 약 1,5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20m, 둘레는 12.6m에 이른다.

구분내용
명칭삼척 늑구리 은행나무
지정강원특별자치도 기념물
추정 수령약 1,500년
높이20m
둘레12.6m

뿌리에서는 13그루의 새끼 나무가 돋아나 어미 나무 주위를 감싸듯 함께 자라고 있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늑구리 은행나무는 효자목으로도 불린다. 한 그루의 오래된 나무와 그 뿌리에서 자란 여러 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은 늑구리 은행나무만의 특징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마을이 이어온 제례

늑구리 주민들은 해마다 음력 9월 15일 이 나무를 모시고 제례를 지낸다. 은행나무는 단순히 오래된 자연물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오랫동안 함께 지켜온 공동체의 상징이기도 하다.

거대한 줄기와 뿌리, 주변을 감싸며 자란 새끼 나무들은 긴 세월 동안 이어진 마을의 기억을 보여준다. 마을 제례가 지금까지 전해진다는 점에서도 늑구리 은행나무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은행나무에 전해지는 이야기

이 나무에는 동자승과 스님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한 동자승이 은행나무에 오르기를 좋아하자, 이를 막으려던 스님이 나무껍질을 벗겼다고 한다. 그러자 나무에서 피가 흐르고 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졌다.

놀란 스님이 황급히 잘못을 빌자 나무에서 흐르는 피를 마시라는 부처의 목소리가 들렸고, 스님은 그 피를 마신 뒤 구렁이로 변했다는 내용이다. 구렁이가 된 스님이 지금까지 은행나무를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어져 내려온다.

은행나무 줄기는 짙은 색을 띠며, 줄기 사이로 이어진 형태는 전설 속 구렁이를 떠올리게 한다. 전설과 실제 고목의 독특한 모습이 맞물리면서 늑구리 은행나무에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더해진다.

세월을 버텨온 가지

늑구리 은행나무의 가지에는 여러 받침목이 설치돼 있다. 해마다 열리는 은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가지가 부러지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굵은 줄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늘어 보이는 가지들이 받침목에 의지해 넓게 뻗어 있다.

가을에는 잎 사이로 노란 은행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고, 익은 열매가 나무 아래 바닥을 채운다. 떨어진 열매 일부는 깨지면서 특유의 냄새를 내지만, 이곳의 은행에서는 냄새가 비교적 적게 느껴지는 편이다.

은행잎이 완전히 노랗게 물드는 시기에는 거대한 나무의 규모와 가을빛이 한층 뚜렷하게 어우러진다. 가지마다 달린 열매와 바닥에 떨어진 은행은 늑구리 은행나무가 여전히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사리역을 지나는 길

늑구리 은행나무로 향하는 길에서는 철길과 고사리역을 만날 수 있다. 고사리역은 1940년 7월 31일 철암선 묵호와 도계 구간의 보통역으로 출발했다. 2007년 6월 1일부터 여객 취급이 중단돼 현재는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지나간다.

철길을 지난 뒤 위쪽으로 오르면 길가에 서낭당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이 서낭당은 무속인과 기도객이 찾는 기도터로 알려져 있다. 고사리역의 철길과 서낭당, 늑구리 은행나무로 이어지는 길에는 지역의 철도 역사와 마을 신앙, 천년 고목의 전설이 차례로 겹쳐진다.

은행나무로 오르는 도로에는 급경사 구간이 많다. 크게 굽이도는 길은 아니지만 경사가 가파른 곳이 이어지므로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천천히 오르내릴 필요가 있다.

늑구리 은행나무 장소 정보

늑구리 은행나무를 찾을 때는 늑구1리마을회관의 위치를 참고할 수 있다. 마을 입구에는 늑구1리를 알리는 큰 비석과 은행나무에 관한 설명이 마련돼 있다.

구분내용
장소삼척 늑구리 은행나무
인근 기준 지점늑구1리마을회관
마을회관 소재지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도계읍 늑구2길 31
이동 시 유의점오르는 도로에 급경사 구간이 많아 서행 필요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는 약 1,500년의 세월, 마을 제례, 효자목이라는 이름과 구렁이 전설을 함께 품은 고목이다. 고사리역 철길을 지나 산길을 오르면 높은 곳에 자리한 거목과 마주하게 된다. 오랜 시간 늑구리를 지켜온 나무의 크기와 생명력은 삼척의 역사와 마을 문화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삼척 천년목의 전설
삼척 천년목의 전설
삼척 천년목의 전설 | 강원진 : https://gwzine.com/8162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강원진 © gw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