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공양왕릉, 고려 마지막 왕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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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공양왕릉, 고려 마지막 왕의 숨결

삼척 공양왕릉, 고려 마지막 왕의 숨결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 위치한 삼척 공양왕릉은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의 묘로 전해지는 역사적 유적지입니다.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공양왕과 관련된 장소로 존중받아 왔으며, 1995년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

공양왕은 1389년 고려 제34대 왕으로 즉위하여 1392년까지 재위했습니다. 그의 통치 기간은 고려 말 조선 건국의 격변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며 공양왕은 폐위되었고, 이후 공양군으로 강등되어 원주와 간성을 거쳐 1394년 삼척으로 옮겨진 뒤 생을 마감했습니다.

재위 기간 동안 공양왕은 과전법 시행 등 여러 제도 개혁을 시도했으나, 왕조 교체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고려의 마지막 임금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묘역과 봉분의 구성

삼척 공양왕릉 묘역에는 총 4기의 봉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봉분은 공양왕의 묘로 전해지며, 나머지 봉분들은 왕족의 묘와 시녀 또는 말의 무덤으로 전해집니다. 봉분 앞에는 제물을 올리는 직사각형의 상석이 놓여 있으며, 둘레돌이나 문인석 없이 봉분과 상석을 중심으로 묘역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문헌 속 공양왕릉

조선시대 문헌에서도 삼척 공양왕릉에 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1662년 삼척부사 허목이 쓴 척주지에는 궁촌 일대에 오래된 무덤이 왕릉으로 불렸다는 내용과 함께, 공양왕이 원주와 간성을 거쳐 삼척에서 생을 마쳤다는 지역 전승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한, 산지기를 두어 왕의 묘를 관리했다는 기록도 전해집니다.

1837년 삼척부사 이규헌이 공양왕릉 봉토를 새롭게 정비했다는 기록도 있어, 조선 후기에도 이 묘역이 꾸준히 관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광복 이후에도 묘역은 다시 정비되어 현재의 봉분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여러 지역에 전해지는 공양왕릉

공양왕의 묘로 전해지는 곳은 삼척뿐만 아니라 경기도 고양 등 다른 지역에도 존재합니다. 두 지역 모두 관련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문헌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실제 공양왕의 무덤이 어느 곳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궁촌에 남은 공양왕의 흔적

공양왕과 관련된 흔적은 묘역뿐 아니라 궁촌 일대의 지명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궁촌'은 임금이 유배되어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마을이며, '살해재'는 공양왕이 죽임을 당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궁터'는 왕자 석이 살았던 곳, '마리방'은 말을 매어 두었던 장소로 전해집니다.

허목의 척주지에도 궁촌과 궁터 등 관련 지명이 등장하여, 공양왕에 관한 이야기가 이 지역에 오랜 시간 전해져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려 말 역사의 현장, 삼척 공양왕릉

삼척 공양왕릉은 고려 왕조가 막을 내리던 시기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궁촌에 자리한 봉분과 주변 지명을 통해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히 접할 수 있으며, 고려의 마지막 왕과 관련된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유적지입니다.

삼척을 방문한다면 공양왕릉을 천천히 둘러보며 고려 말의 역사와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치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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