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의 밤이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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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밤이 깨어난다

정선의 국가유산과 고택, 향교, 골목, 시장이 해가 지면 하나의 거대한 야외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2026 정선 국가유산 야행 ‘정선야행 걷는 밤물관’이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정선읍 국가유산과 아리랑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는 매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진행된다. 개막식은 10월 16일 오후 5시 30분 정선읍 행정복지센터 뒤편 아리광장에서 열린다. 공연과 체험, 전시, 미식, 야간 장터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정선의 역사문화 공간들을 하나의 밤길로 엮은 것이 특징이다.

정선의 밤이 박물관이 되는 사흘

‘걷는 밤물관’은 봉양리 뽕나무와 상유재, 정선향교, 정선아리랑시장 등 정선읍 곳곳을 걸으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행사다. 낮에는 익숙했던 오래된 나무와 고택, 향교와 골목길도 밤이 되면 빛과 공연을 만나 새로운 공간으로 바뀐다.

관람객은 정해진 실내 전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정선의 길을 따라 이동한다. 골목에서는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고, 고택과 향교에서는 공연과 전통문화 체험을 만난다. 시장에서는 지역 먹거리와 공예품, 음악 공연이 이어진다. 천천히 걸을수록 정선에 쌓인 이야기와 국가유산의 모습을 폭넓게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고목 아래에서 듣는 정선의 이야기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봉양리 뽕나무 아래에서는 낭독극 ‘뽕나무와 거북이, 그리고…’가 펼쳐진다. 오래된 나무가 간직한 이야기를 정선아리랑과 함께 풀어내는 무대다.

해가 진 뒤 고목 아래로 모인 관람객들은 나무와 지역에 얽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정선아리랑이 더해진 낭독극은 봉양리 뽕나무를 단순한 관람 대상이 아니라 이야기가 이어지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보여준다.

상유재를 채우는 빛과 그림자

오래된 고택 상유재에서는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그림자극 ‘삼구팔학’이 진행된다. 고택 특유의 고즈넉한 공간과 빛, 그림자가 어우러지며 밤에만 볼 수 있는 장면을 만든다.

낮에는 건축물의 형태와 세월의 흔적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밤에는 조명과 그림자의 움직임이 공간의 분위기를 바꾼다. 상유재의 전통적인 정취 속에서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시 학교가 되는 정선향교

정선향교에서는 행사 기간 사흘 동안 서로 다른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유생복을 입고 참여하는 ‘변장 古告 퍼레이드’를 비롯해 명륜당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회가 마련된다.

차 한 잔의 여유를 경험하는 ‘관도와 다도’, 붓글씨를 접하는 ‘관도와 서도’도 운영된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향교의 공간과 문화를 공연과 체험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옛 배움의 공간인 향교가 밤에는 음악과 차, 서도가 함께하는 특별한 학교로 다시 문을 여는 셈이다.

밤이 깊어질수록 활기를 더하는 시장

정선아리랑시장에서는 보고 만들고 먹고 즐기는 야간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맹글夜장’에는 지역 청년과 공예작가가 참여해 감성을 담은 공예품과 야간 장터의 풍경을 선보인다.

정선 로컬푸드 야시장에서는 20여 개의 지역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가을밤의 시장을 음악으로 채우는 ‘아라리안나이트’ 공연도 열린다. 장터와 음식, 공연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며 정선아리랑시장은 늦은 시간까지 활기를 띠게 된다.

랜턴을 들고 걷는 밤의 정선

도슨트와 함께하는 야간 도보 프로그램은 봉양리 뽕나무에서 출발해 상유재와 정선향교를 거쳐 아리광장까지 이어진다. 참가자는 랜턴을 들고 길을 걸으며 낮에는 지나치기 쉬웠던 정선의 역사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도보 프로그램은 행사 기간 매일 오후 6시와 오후 8시에 출발한다. 각각의 국가유산을 따로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길로 연결해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과 고택 주변을 따라 걷는 동안 정선의 장소들이 품은 이야기가 차례로 펼쳐진다.

골목에서 완성되는 일곱 작품

‘국가유산 소원길 라이브페인팅’은 정선의 국가유산을 화가의 시선으로 다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행사 사흘 동안 국가유산을 소재로 작업이 이어지며 마지막 날에는 모두 7개의 작품이 완성된다.

관람객은 완성된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화가의 손끝에서 작품이 변화하는 과정도 지켜볼 수 있다. 정선의 밤길과 국가유산이 회화 작품으로 옮겨지는 장면 자체가 야행의 전시가 된다.

정선의 가을을 담은 미식

가을밤 특별 미식 코스 ‘돌아온 아리한상’은 정선의 식재료와 전통음식을 활용해 한 상을 구성한다. 더덕새우 잣즙채와 뽕잎·배 설야멱적, 사과정과, 국화문 수리취병 등이 포함된다.

지역 식재료와 전통 조리문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선의 가을을 맛으로 전달한다. 공연과 국가유산 관람에 지역 미식이 더해지면서 야행의 경험도 한층 다채로워진다.

가족과 함께 걷는 스탬프 투어

스탬프 투어는 정선의 주요 공간을 직접 걸어 방문하도록 구성됐다. 대상 장소는 봉양리 뽕나무, 상유재, 정선향교, 아라리촌, 정선아리랑센터, 정선아리랑시장 상설공연장이다.

운영 시간은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와와상점에서 스탬프 투어 팸플릿을 받은 뒤 각 장소를 둘러보며 스탬프를 모을 수 있다. 정해진 장소의 스탬프를 모으면 정선의 감성을 담은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여러 행사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정선의 국가유산과 문화공간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스탬프를 하나씩 채우는 과정이 장소의 이름과 특징을 기억하게 하는 체험으로 이어진다.

정선야행에서 만나는 여덟 가지 밤

이번 행사는 정선의 밤을 여덟 가지 주제로 나눠 보여준다. 이야기를 듣고 음식을 맛보며, 빛으로 국가유산을 바라보고 역사 속 정선을 알아가는 구성이다.

주제내용
야설밤에 듣는 정선의 이야기
야식정선의 맛있는 밤
야경빛으로 만나는 국가유산
야사역사 속 정선 이야기
야숙정선에서 머무는 밤
야로걸어서 만나는 정선
야시밤에 즐기는 정선시장
야화예술로 만나는 국가유산

여덟 가지 주제는 공연, 전시, 체험, 미식, 시장과 도보 프로그램에 고르게 반영된다. 국가유산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듣고 맛보며 정선의 역사문화를 이해하도록 한 구성이다.

행사 일정과 장소

행사명2026 정선 국가유산 야행 정선야행 걷는 밤물관
기간2026년 10월 16일부터 10월 18일까지
운영 시간매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장소정선읍 국가유산 및 아리랑마을 일원
개막식10월 16일 오후 5시 30분
개막식 장소정선읍 행정복지센터 뒤편 아리광장
야간 도보 출발매일 오후 6시와 오후 8시
스탬프 투어매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행사 관련 문의는 사단법인 정선군관광협의회 033-563-3254로 하면 된다.

정선의 가을밤은 국가유산과 공연, 골목과 시장, 음식과 예술을 하나의 길 위에 펼쳐 놓는다. 가족과 연인, 친구는 물론 혼자 걷는 방문객도 각자의 속도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사라지는 빛 속에서 국가유산의 모습이 드러나고, 정선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는 밤길을 따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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