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품은 정암사 개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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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품은 정암사 개산제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함백산 자락의 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에서 2026년 10월 23일 금요일부터 25일 일요일까지 사흘간 ‘2026 정선 정암사 개산문화제’가 열린다.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전통사찰로, 올해 창건 1381주년을 맞는다. 사찰 일원에는 국보 수마노탑과 강원도 문화재자료인 적멸보궁이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열목어 서식지가 있다.

개산문화제는 2020년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계기로 시작됐다. 불교 전통 의례를 중심에 두면서 현대무용과 클래식, 문학, 재즈, 시각예술, 다문화 교류를 함께 구성해 불자와 지역 주민, 관광객이 참여하는 가을 문화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행사는 태백산적멸보궁 정암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함백산야단법석이 주관한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정선군, 하이원리조트가 후원하며 정선함백산야생화축제위원회, 아리아시아, 강릉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사단법인 어산작법보존회, 케이아츠크리에이티브가 협력한다.

행사 개요

행사명2026 정선 정암사 개산문화제
기간2026년 10월 23일 금요일부터 10월 25일 일요일까지
장소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 일원과 만항재 산상화원
주최태백산적멸보궁 정암사
주관사단법인 함백산야단법석
후원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협력정선함백산야생화축제위원회, 아리아시아, 강릉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사단법인 어산작법보존회, 케이아츠크리에이티브

첫날 개산재와 천도제

축제 첫날인 10월 23일에는 정암사의 창건 의미를 되새기는 개산재와 지역의 역사적 희생을 기리는 천도제가 차례로 봉행된다. 전통 범패와 작법, 승무가 어우러지면서 행사의 종교적 성격과 추모의 뜻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날이다.

자장율사 정암사 창건 1381주년 개산재는 오전 9시 정암사 무대에서 시작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이 법주를 맡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영산재와 범패작법 전통 이수자들이 참여한다.

의식은 진영이운과 신중작법, 자장율사를 기리는 개산조영반 등으로 이어진다. 자장율사가 산문을 열고 정암사를 창건한 뜻을 기리는 자리로, 내외빈과 순례단, 지역 주민이 함께할 예정이다.

정암사 천도제는 같은 날 오후 1시 정암사 무대에서 열린다. 호국영령과 지역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탠 광산노동자, 시대와 지역의 아픔 속에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식이다.

인묵 스님과 영산재 이수자들이 범패작법을 선보이고, 이애주승무보존회 회장 김연정이 승무를 펼친다. 범패의 소리와 절제된 춤사위가 산사의 가을 풍경 속에서 추모의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둘째 날 현대무용과 클래식

10월 24일에는 현대무용과 클래식 음악, 시와 문학, 재즈 기타를 잇는 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암사 적멸보궁과 사찰 무대, 만항재 산상화원이 각각 공연 공간으로 활용된다.

‘심우도, 마음을 찾아서’는 오전 11시 정암사 적멸보궁에서 펼쳐진다. 불교의 핵심 화두인 마음을 형상화한 심우도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는 현대무용 공연이다.

안무가 김동규가 이끄는 현대무용단 R.se dC가 출연한다. 인간 내면의 긴장과 본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역동적인 신체 언어로 표현하며, 무용을 통해 공동체적 감각을 살피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암사 산사음악회 클래식은 오후 1시 정암사 무대에서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린다. 단풍이 물든 산사와 자연의 소리를 배경으로 성악과 피아노, 호른 연주를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오후 1시부터 1시 30분까지 이어지는 1부에는 테너 김정훈과 소프라노 최예슬, 피아니스트 윤모영이 오른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듀엣을 시작으로 한국 가곡 ‘동심초’와 ‘청산에 살리라’, 드뷔시의 ‘달빛’을 들려준다.

오페라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이탈리아 노래 ‘오 솔레 미오’도 연주 목록에 포함됐다. 가곡과 피아노곡, 오페라 아리아를 함께 배치해 여러 클래식 장르를 한 무대에서 만나는 구성이다.

오후 1시 40분부터 2시 40분까지 진행되는 2부에는 호르니스트 김홍박과 서울호른앙상블이 출연한다. 별도의 음향 확성 없이 60분 동안 연주하며, 호른의 울림과 산사의 자연 음향이 만나는 무대를 마련한다.

만항재에서 만나는 시와 음악

‘함백산 풍류, 말과 멋’은 10월 24일 오후 4시 만항재 산상화원에서 열린다. 시인 김용택과 김주대가 자작시를 발표하고 문학 이야기를 나누는 문학 콘서트다.

지역 주민들의 애송시 낭송도 이어진다.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고 네덜란드에서 재즈를 공부한 기타리스트 박윤우는 클래식 기타의 섬세한 음색과 재즈의 즉흥성을 결합한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산상화원에서 시와 낭송, 기타 선율이 차례로 이어지며 가을 오후의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무대의 중심은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시인들의 목소리와 주민들의 낭송, 장르를 넘나드는 기타 연주다.

셋째 날 역사와 시각예술

마지막 날인 10월 25일에는 자장율사의 생애를 현대 시각예술로 풀어내는 프로그램과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다문화 행사가 열린다.

정암사 탐구 프로젝트 ‘옛사람을 보다’는 오전 11시 정암사 문수전에서 진행된다. 자장율사의 일대기를 다룬 ‘삼국유사 자장정률’을 바탕으로 옛사람의 자취를 살피는 역사·예술 융합 프로그램이다.

팝아티스트 홍원표가 참여해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인다.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선을 활용해 옛 선현의 정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는 무대다.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 자체가 공연이 되면서 역사적 소재와 동시대 시각예술의 만남을 보여줄 예정이다.

‘함백산 다양성의 날, 다문화 노래자랑’은 오후 1시 정암사 무대에서 축제의 마지막 순서로 열린다. 아리아시아와 강릉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등이 참여하며,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 지역 주민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현장에서는 다문화 음식 축제와 노래자랑이 진행되고 김연정의 축하 무대도 이어진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참가자들이 음식과 노래를 매개로 어울리며 사흘간의 행사를 마무리한다.

전통 의례와 무용 출연진

불교 의례에는 어산어장 인묵 스님과 영산재 이수자들이 참여해 범패와 작법을 선보인다. 인묵 스님은 개산재의 법주를 맡고 천도제에도 참여한다.

이애주승무보존회 회장 김연정은 천도제에서 승무를 펼친다. 고 이애주 선생의 춤맥을 잇는 김연정의 춤은 범패작법과 함께 추모 의식의 한 부분을 구성한다.

현대무용단 R.se dC는 안무가 김동규가 이끄는 프로젝트형 단체다. 국가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동시대 사회의 감정과 인간 내면의 긴장을 신체 언어로 탐구해 왔으며, 이번 무대에서는 심우도의 의미를 현대무용으로 재구성한다.

산사음악회 출연진

호르니스트 김홍박은 정명훈 지휘의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수석과 스웨덴 왕립오페라, 오슬로 필하모닉 수석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아음악콩쿠르 1위와 일본 관악·타악 국제 콩쿠르 대상 수상 경력이 있고 음반도 발매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호른앙상블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테너 김정훈은 서울대학교 성악과 실기 수석 수료 후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와 비냐스 콩쿠르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BBC 프롬스 등 국제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소프라노 최예슬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 매네스 음대 전문연주자과정, 미시간주립대학교 박사 과정을 마쳤다. 카네기홀 협연을 비롯해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윤모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음악저널콩쿠르와 난파전국음악콩쿠르 등에서 1위와 대상을 받았고 부산마루국제음악제 라이징스타로 선정됐다.

문학과 시각예술 출연진

김용택 시인은 임실 덕치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연과 삶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김수영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을 받았고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등을 펴냈다.

김주대 시인은 1991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뒤 시와 문인화를 결합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저서로 ‘꽃이 져도 오시라’,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시인의 붓’ 등이 있다.

기타리스트 박윤우는 클래식 기타와 재즈를 바탕으로 활동해 왔다. 해외 페스티벌에 초청됐으며 네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 낭송과 문학 이야기에 기타 연주를 더한다.

팝아티스트 홍원표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선 드로잉 기법과 캐릭터 ‘바라바빠’로 활동하며, 즉흥적인 라이브 드로잉을 통해 관객 앞에서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장소와 관람 정보

주요 행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함백산 자락의 정암사 무대와 적멸보궁, 문수전에서 진행된다. 문학 콘서트는 만항재 산상화원에서 별도로 열린다. 프로그램마다 시작 시각과 장소가 다르므로 일정에 맞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암사 주변의 단풍과 사찰 건축, 산사의 자연 음향은 전통 의례와 공연을 잇는 배경이 된다. 개산재와 천도제에서는 범패와 춤이 엄숙한 흐름을 만들고, 둘째 날에는 무용과 클래식, 문학과 재즈가 공간별로 이어진다. 마지막 날에는 라이브 드로잉과 다문화 행사가 역사와 현재,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장면을 구성한다.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정암사 총무국장 두엄 스님 033-591-2469를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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