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미술관, 바다 속 신비로운 공간으로 변신
홍천미술관, 바다 속 신비로운 공간으로 변신
2026년 7월 30일,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홍천미술관 앞에는 짙은 푸른색의 전시 포스터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종영·최문석 작가가 참여한 기획전 《UNDER THE SEA》가 바로 그것이다. 고래, 범고래, 가오리, 잠수정, 인어 등 바다 생명체들이 한 화면에 어우러진 이 포스터는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 홍천에서 바닷속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바닷속 여행을 시작하는 전시장 입구
홍천미술관 내부 기획전시실로 들어서면, 입구에 작은 배가 떠 있는 푸른 영상과 전시 안내문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밝은 복도를 지나 조명이 낮아진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육지에서 바닷속으로 천천히 내려가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전시 초입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나무 결이 드러나는 재료로 제작된 인어 조형작품이다. 사람의 상반신과 물고기 꼬리가 결합된 익숙한 형태지만, 차분한 표정과 신비로운 조명 아래에서 동화 속 인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나무와 금속으로 재해석한 바다 생명체
전시장 벽과 천장에는 물고기와 고래, 날개와 지느러미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조형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실제 생물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나무와 금속, 반복되는 선과 기계적인 구조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되었다. 특히 벽면에 설치된 물고기 형태의 작품은 가느다란 선들이 이어져 몸체를 이루며, 조명을 받아 벽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또 하나의 작품처럼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관람객이 위치를 바꾸면 작품과 그림자가 겹치거나 멀어지며, 단단한 재료임에도 생동감이 느껴진다.
푸른 바다 영상으로 가득 찬 공간
전시의 중심 공간에 들어서면 전시장 여러 벽면과 바닥 전체에 푸른 바다 영상이 펼쳐진다. 수많은 물고기 떼가 유영하고, 바다거북과 가오리, 범고래와 상어가 관람객 주변을 천천히 지나간다. 영상은 한쪽 벽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앞, 옆, 바닥으로 이어져 관람객이 마치 바닷속 공간에 직접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바닥에는 산호와 수초가 펼쳐지고, 물결과 물고기의 움직임이 발밑까지 이어져 공간의 생동감을 더한다.
대형 조형물과 영상의 조화
전시장 중앙에는 고래와 상어를 연상시키는 대형 조형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들 작품 주변으로 푸른 바다와 물고기 떼가 투사되어 실제 조형물이 영상 속을 헤엄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까이서 보면 나무와 금속으로 이어진 몸체의 구조가 드러나지만, 멀리서 보면 조형물과 영상의 경계가 흐려져 하나의 거대한 해양생물처럼 느껴진다. 영상의 색과 장면 변화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도 달라져 깊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고래나 환상적인 해저 세계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조형작품과 영상이 어우러진 공간 경험
《UNDER THE SEA》 전시는 조형작품과 영상을 따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금속으로 만든 작품, 벽과 바닥에 펼쳐지는 영상, 작품의 그림자와 전시장 조명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바닷속 공간을 완성한다. 전시 팸플릿과 현장 구성에서도 두 작가의 작품이 독립적으로 배치되기보다 전시장 전체의 흐름 속에서 서로 연결되도록 기획되었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 멈춰 재료와 구조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작품 사이를 걸으며 변화하는 바닷속 풍경을 체험할 수 있다.
익숙한 바다 생물을 새롭게 만나다
전시장에 등장하는 고래, 물고기, 인어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나무와 금속, 기계적 구조와 디지털 영상으로 재창조된 바다 생명체들이다. 익숙한 생물을 낯선 재료와 방식으로 표현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상상의 문을 열어준다. 단단한 조형물은 영상 속에서 부드럽게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보이고, 빛으로 만들어진 물고기와 파도는 실제 작품과 만나 공간 안으로 확장된다. 현실과 영상의 경계를 구분하기보다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이 만나 만들어내는 장면을 천천히 감상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매력이다.
홍천에서 만나는 특별한 여름 바다
바다와 멀리 떨어진 홍천에서 홍천미술관 전시장 안은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간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푸른 물결 사이를 지나는 물고기 떼와 바다거북, 머리 위를 헤엄치는 고래와 상어를 바라보며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잠시 잊게 만든다. 박종영·최문석 작가의 작품과 미디어 영상이 만나 하나의 공간을 완성한 《UNDER THE SEA》는 단순한 영상 전시나 조형작품 감상을 넘어 관람객에게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여름철 멀리 바다로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홍천미술관은 특별한 바다 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전시 안내
| 전시명 | 《UNDER THE SEA》 |
|---|---|
| 참여 작가 | 박종영·최문석 |
| 전시 장소 | 홍천미술관 기획전시실 |
| 전시 기간 | 2026년 6월 20일~9월 6일 |
| 관람 전 확인 사항 | 운영시간과 휴관일은 방문 전 홍천미술관 안내를 확인할 것 |
홍천미술관은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홍천읍 희망로 55에 위치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