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첫 기차역, 추전역의 변천사

하늘 아래 첫 기차역, 추전역의 변천사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화전동에 위치한 추전역은 해발 855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철도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3년 태백선 개통과 함께 무연탄 수송을 목적으로 세워진 이 역은, 한때 태백의 석탄 산업을 전국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추전역의 이름은 '싸리밭'을 뜻하는 한자 '추(杻)'에서 유래했으며, 역 주변 지역은 과거 화전민들이 거주하던 마을이었습니다. 이처럼 역명 하나에 지역의 역사와 자연환경이 담겨 있습니다.
석탄 산업이 쇠퇴하면서 1995년부터 여객 취급이 중단되고 화물 운송도 감소했으나, 1998년 철도청이 관광용 '환상선 눈꽃열차'를 운행하며 추전역을 관광 명소로 부활시켰습니다. 이후 2013년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도 정차하는 등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현재는 정기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무인역이지만, 코레일이 선정한 '한국철도 기네스 30선'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역으로 인정받았으며, 태백시가 지정한 은하수 감상 명소 7곳 중 하나로 꼽힙니다. 역 앞 광장에는 남한 최고 높이 역임을 기념하는 비석과 기차 모양의 포토존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역사 건물은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나, 건물 옆 철길 쪽으로 내려다보면 함백산 자락을 따라 산을 넘는 태백선 전차선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역으로 오르는 싸리밭길은 좁고 가파르며 길가 풀이 차 옆을 스칠 정도로 자라 있어 차량 운행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의 '백두대간 문화철도역 연계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전역 뒤편에 '하늘아래 첫 정원'이라는 목재 데크 테라스가 조성되었습니다. 이 공간에는 하얀 막구조 그늘막과 벤치, 야외 테이블, 선베드가 마련되어 있으며, 싸리정원과 암석원도 함께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해발 855m의 고지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선베드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역사 왼쪽 철길을 내려다보는 곳에는 '별빛누움쉼터'라는 데크가 조성되어 있으며, 바닥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는 별빛 데크로드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정식 운영 전으로 관리 절차가 진행 중이며, 향후 운영과 프로그램 계획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추전역은 함백산 숲길의 종점으로, 등산객들은 숲길을 따라 내려와 역에서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차량 이용 시에는 인근 용연동굴, 매봉산 바람의 언덕, 구와우 해바라기마을 등 주변 관광지를 함께 방문할 수 있어 반나절 일정으로도 충분합니다. 특히 가을 단풍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첫눈 내리기 전까지가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산꼭대기 역이 이제는 별을 감상하는 명소로 변모하고 있는 추전역은, 태백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