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깨운 이사부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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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깨운 이사부의 지혜

삼척의 역사와 종이 예술이 만나다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새천년도로 28에 자리한 이사부독도기념관에서 2026년 제5회 기획전시가 열린다. 김우영 작가의 페이퍼 아트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삼척의 역사와 푸른 자연, 신라 이사부 장군의 진취적인 개척 정신을 종이라는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자리다.

새천년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이사부독도기념관은 탁 트인 주변 풍경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익숙한 종이가 정교한 입체 작품으로 변하는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역사·환경의 의미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의 대표 작품은 사자의 강렬한 형상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이끈다. 날카롭게 다듬어진 선과 세밀하게 겹쳐진 면이 뚜렷한 입체감을 만들며, 종이라는 재료가 지닌 표현 가능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전시 일정과 관람 정보

전시명2026 제5회 이사부독도기념관 기획전시
전시 기간2026년 7월 28일 화요일부터 2026년 11월 29일 일요일까지
관람 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기 휴관매주 월요일
전시 장소이사부독도기념관,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새천년도로 28
참여 작가김우영 작가
전시 분야페이퍼 아트
주최 주관삼척시, 삼척관광문화재단

전시는 2026년 11월 29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에는 정기 휴관한다. 관람을 계획할 때 운영 시간과 휴관일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사부의 지혜를 조형 언어로 풀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이사부 장군과 독도 나무 사자가 있다. 전시는 A관부터 D관까지 연결되며, 각 공간을 따라가면서 역사적 소재가 종이 예술로 재구성되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사부 장군은 우산국을 복속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무력에 의존하지 않고 나무 사자를 활용한 기지와 지혜를 발휘했다.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영토로 편입되는 역사적 과정에서 나타난 이러한 창조적 사고가 김우영 작가의 작품 세계와 맞물린다.

작가는 당시의 통념을 넘어선 이사부 장군의 지혜에 주목한다. 종이를 자르고 접고 쌓아 올리는 작업을 통해 익숙한 역사적 이야기를 새로운 입체 이미지로 전환하고, 관람객에게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대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제시한다.

종이와 칼에 담긴 의미

전시에서 종이와 칼은 단순한 재료와 도구를 넘어 각각의 상징을 품는다.

  • 종이는 기억과 역사를 기록하는 그릇이면서 새로운 생명을 빚어내는 가능성의 매개체로 제시된다.
  • 칼은 일반적으로 무기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고정관념과 관습적인 사고의 틀을 깨는 단호함과 열린 용기를 뜻한다.

이사부 장군이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지혜를 발휘했듯이, 작가는 칼끝으로 종이를 정교하게 오려 새로운 형상을 만든다. 부드럽고 얇은 종이와 날카로운 칼이 만나 단단한 형태와 웅장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대비도 전시의 주요한 볼거리다.

종이는 역사를 담고, 칼은 굳어진 생각의 틀을 가른다. 두 요소의 결합은 과거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창조적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전시의 핵심을 이룬다.

폐종이에서 다시 태어난 작품

김우영 작가는 일반적인 크라프트 종이뿐 아니라 일상에서 버려지는 폐종이와 택배 폐박스를 작품의 주요 재료로 사용했다. 쓰임을 다한 상자는 작가의 세밀한 작업을 거쳐 사자와 각종 입체 조형물로 다시 태어난다.

거칠고 평범한 폐박스의 표면은 여러 조각으로 나뉘고 다시 결합되면서 크기와 깊이를 갖춘 예술 작품으로 바뀐다. 가까이에서는 종이의 질감과 절단면이 보이고,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각각의 조각이 하나의 웅장한 형상으로 모이는 구성이 드러난다.

전시 공간에는 버려진 재료가 작품으로 전환된 결과가 이어진다. 관람객들은 평면 재료가 입체 조형물로 변화한 모습을 따라 이동하며 페이퍼 아트의 제작 방식과 표현 범위를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다.

환경과 공존으로 이어지는 메시지

이번 기획전은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더해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담는다. 현대사회의 과잉 소비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를 바라보고, 버려진 상자를 예술 재료로 활용해 지속 가능한 미래의 가치를 조명한다.

버려진 사물도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성을 만나면 새로운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폐종이와 폐박스를 활용한 작업은 환경 문제를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눈앞의 입체 작품을 통해 직접 생각하게 한다.

작품이 전하는 의미는 환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확장된다. 지배와 파괴가 아니라 기지와 지혜를 활용한 이사부의 정신을 오늘날의 환경과 생태 문제에 연결하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지속할 수 있는 방향을 종이 예술로 제시한다.

전시 해설과 제작 과정

전시장 곳곳과 리플릿에는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QR 도슨트가 마련돼 있다. 이를 활용하면 A관·B관·C관·D관의 전시 안내와 김우영 작가의 페이퍼 아트 작업, 스케치 드로잉 과정을 영상과 상세 해설로 살펴볼 수 있다.

완성된 작품만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종이가 어떻게 설계되고 잘려 입체 형상으로 완성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각 전시관의 해설은 역사적 소재와 작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족 관람으로 살펴볼 창의성

평면 종이가 거대한 사자와 입체 조형물로 변하는 과정은 어린이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종이의 겹과 선, 면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만드는 모습을 통해 창의성과 상상력이 실제 작품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역사적 인물인 이사부 장군의 지혜, 독도 나무 사자 이야기, 폐자원을 활용한 환경적 의미가 한 전시 안에서 연결돼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적합하다. 작품의 형태를 감상하면서 그 재료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해안 여행과 연결되는 전시 공간

이사부독도기념관은 삼척 새천년해안도로 인근에 있다. 전시 관람 전후에는 주변의 새천년해안도로 산책로와 정라항, 삼척해수욕장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해안 풍경과 역사·예술 공간이 가까이 이어져 있어 반나절 일정으로 구성하기 좋다.

전시장 안에서는 종이로 재해석한 삼척의 역사와 자연을 만나고, 밖에서는 실제 삼척 바다와 해안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이사부의 개척 정신과 독도의 역사적 의미, 환경과 공존의 메시지를 페이퍼 아트로 연결한 전시라는 점에서 이번 기획전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삼척시와 삼척관광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익숙한 종이가 상상력을 만나 하나의 서사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A관부터 D관까지 이어지는 작품을 통해 역사적 지혜와 예술적 창조성, 자원 재활용이 지닌 의미를 차분히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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