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새긴 전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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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 새긴 전두시장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도계읍 삭도마을의 도계 작은미술관 앤드에서 기획전 전두시장 오늘도 문 엽니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거창한 유물보다 전두시장과 지역 주민들의 일상, 노동, 기억이 밴 물건과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시장에 놓인 재봉틀과 다듬이, 바느질 도구 등은 오랫동안 지역을 지켜온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사를 보여준다. 손때가 남은 생활 도구와 주민들이 직접 만든 판화가 한 공간에 어우러지면서 전두시장의 지난 시간을 차분하게 전한다.

삶의 시간이 밴 바늘과 바느질

전시 들머리에서는 열일곱 살의 바늘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에는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 시집온 뒤 이어진 세월과 그 시간을 통과한 바느질의 흔적이 담겼다.

한 땀씩 이어진 바느질은 당시의 생활과 노동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화려하게 꾸민 기록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사용한 도구와 손끝의 흔적을 통해 한 사람의 시간이 전달된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오래된 바늘과 바느질에는 일상을 꾸리고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주민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판화에 새겨진 전두시장

전두시장의 미 판화로 찍다 공간에서는 주민들이 고무판에 직접 새긴 삶과 추억을 만날 수 있다. 고무판을 눌러 완성한 판화에는 시장에서 이어진 일상과 주민들의 기억, 지역 공동체의 모습이 담겼다.

각 작품은 주민들이 경험한 전두시장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록한다. 정교한 기교를 앞세우기보다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기억을 솔직하게 새긴 작품들이다. 관람객은 판화에 표현된 장면을 따라가며 시장을 이루는 사람들의 애환과 따뜻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생활 도구가 전하는 지역의 기억

서랍 속에 보관돼 있던 오래된 재봉틀과 다듬이, 손때 묻은 도구도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때 주민들의 생활 한가운데에서 사용됐던 물건들이 전시를 통해 다시 관람객과 만난다.

재봉틀은 옷과 생활용품을 만들던 손길을 떠올리게 하고, 다듬이는 예전 가정의 일상적인 살림을 보여준다. 각각의 도구는 특별한 장식품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물건이다. 이번 전시는 평범한 생활 도구를 통해 전두시장과 주민들의 시간을 현재의 관람객에게 연결한다.

작은 규모의 전시실에는 물건과 작품, 주민들의 이야기가 가까운 거리로 배치돼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물을 하나씩 살펴보며 도계 지역 주민들이 살아온 시간과 전두시장의 생활사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이층에 남겨진 방문객의 인사

1층에서는 전두시장과 주민들의 삶을 담은 전시가 이어지고, 2층에는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남긴 흔적과 인사가 촘촘하게 걸려 있다. 전시를 본 뒤 남겨진 글은 과거의 생활 기록과 오늘의 관람 경험을 잇는 또 하나의 장면을 만든다.

전시실 전체는 크지 않지만, 바늘과 판화, 재봉틀, 다듬이처럼 구체적인 물건을 따라 이야기가 이어진다. 주민의 삶에서 출발한 기록과 관람객의 인사가 한 공간에 모이며 작은미술관 앤드만의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전시 장소와 기간

전시명전두시장 오늘도 문 엽니다
전시 기간2026년 10월 30일 금요일까지
전시 장소도계 작은미술관 앤드 제1전시실 1층
소재지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로 47

전두시장 오늘도 문 엽니다는 시장과 마을을 지켜온 사람들의 기억을 생활 도구와 판화로 보여주는 전시다. 손끝으로 이어온 노동과 일상의 기록을 통해 전두시장의 지난 시간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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