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로 다시 태어난 영월

영월의 풍경과 주민들의 삶이 손글씨와 디지털 서체로 다시 태어났다.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에 자리한 문화거점공간 진달래장에서 지역의 역사와 주민들의 기억을 글자로 풀어낸 공동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영월 트래블라운지 바로 옆에 있는 진달래장에서는 1층과 2층을 활용해 서로 다른 두 전시를 선보인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1층에서는 오늘날 영월 주민들이 직접 쓴 글씨를 만날 수 있고 2층에서는 우리말과 한글을 지켜온 역사와 영월의 고고학 연구 성과를 살펴볼 수 있다.
두 전시는 내용과 구성은 다르지만 ‘글자’를 공통 주제로 삼는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손끝에서 나온 글씨와 우리말을 지키려 했던 역사가 한 공간에서 이어지며, 영월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보여준다.
우리가 쓰고 그리는 영월
진달래장 1층에서는 마을 서체 발굴 프로젝트 《내가 쓰는 영월》 성과전시가 진행된다. 영월 곳곳의 마을이 간직한 풍경과 이야기, 그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기억을 손글씨와 디지털 서체로 표현한 전시다.
영월의 각 마을에는 서로 다른 모습과 사연이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영월 주민 10명은 자신이 살아온 마을을 떠올리며 직접 글씨를 썼다. 주민들이 완성한 손글씨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서체로 제작됐다.
글씨에 담긴 기억도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마을 한편을 지켜온 간판을 떠올렸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익숙한 마을 풍경과 그 안에서 함께 살아온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렇게 떠올린 기억은 한 획씩 손글씨에 담겼고,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마을 서체로 완성됐다.
같은 마을 이름도 누가 어떤 기억과 마음을 담아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전한다. 전시장에 놓인 글씨들은 일정한 틀에 맞춰 반듯하게 정리된 형태가 아니다. 글자를 쓴 주민마다 다른 손의 움직임과 필체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 있어, 영월이라는 지역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완성된 서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손글씨가 디지털 서체로 바뀌고, 여러 주민의 글씨가 모여 영월을 나타내는 새로운 글자가 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한 글씨가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문화적 결과물로 이어지는 흐름이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직접 글자를 조합하고 찍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된 서체를 눈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자의 형태를 조합해 직접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방식이다. 주민들의 손글씨가 지닌 차이를 살펴본 뒤 체험 공간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글씨를 보다 가까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우리말 한글 영월
진달래장 2층 전시실에서는 연세대학교박물관 특별순회전 《우리말, 한글, 영월》이 함께 열린다. 이 전시는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조선어학회의 한글 수호 정신을 되돌아보고, 연세대학교박물관이 영월에서 진행한 고고학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1층이 현재 영월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글씨와 마을에 관한 기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2층은 우리말과 한글의 역사, 영월이라는 지역에서 축적된 연구 성과를 돌아보는 공간이다. 관람객은 층을 옮기며 현재의 손글씨에서 역사 속 우리말과 한글로 시선을 넓힐 수 있다.
조선어학회의 한글 수호 정신을 다루는 내용과 영월의 고고학 연구 성과는 언어와 지역의 역사를 함께 살펴보게 한다. 주민들의 손글씨가 오늘날 마을의 기억을 담아낸다면, 우리말과 한글에 관한 기록은 이전 세대가 지키고 남긴 언어의 흐름을 보여준다.
두 전시를 잇는 글자의 의미
진달래장의 두 전시는 글자를 단순한 기록 수단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1층의 글씨에는 영월 주민들이 살아온 마을과 사람에 관한 기억이 담겨 있고, 2층의 전시에는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려 했던 노력과 영월의 역사 연구가 놓여 있다.
현재 주민이 직접 쓴 글씨와 우리말을 지켜온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공동 전시의 핵심이다. 한 공간에서 두 전시를 차례로 살펴보면 글자가 개인의 기억을 넘어 한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는 문화유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주민마다 다른 필체가 나란히 펼쳐지고, 익숙한 영월의 마을 이름도 각기 다른 표정으로 다가온다. 2층으로 이동하면 분위기는 우리말과 한글의 역사, 영월에서 이뤄진 고고학 연구를 돌아보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서로 다른 내용은 글자와 기록이라는 연결점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묶인다.
전시 일정과 장소
| 전시명 | 마을 서체 발굴 프로젝트 《내가 쓰는 영월》 성과전시 |
|---|---|
| 기간 | 2026년 10월 1일 목요일부터 10월 31일 토요일까지 |
| 장소 | 영월 진달래장 1층 |
| 전시명 | 연세대학교박물관 특별순회전 《우리말, 한글, 영월》 |
|---|---|
| 기간 | 2026년 10월 1일 목요일부터 11월 5일 목요일까지 |
| 장소 | 영월 진달래장 2층 전시실 |
진달래장은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영월로 2113에 있으며, 영월 트래블라운지 바로 옆에 위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