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에 피어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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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에 피어난 전환

배움터에서 전시장으로

오랫동안 학생들의 배움터였던 삼척의 옛 소달초등학교가 예술 작품을 만나는 전시 공간으로 바뀌었다. 교실과 복도 등 학교 건물 대부분을 활용한 삼척기획전 ‘전환’은 폐교에 남은 시간과 오늘의 예술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했던 공간에는 다양한 작품이 자리했다. 학교의 흔적을 따라 건물 안을 이동하며 작품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돼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래된 학교 공간과 현대 작품이 마주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겹쳐 보인다.

관람객의 시선은 작품에만 머물지 않는다. 교실과 복도에 남은 옛 학교의 모습도 전시의 인상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한때 학생들의 발걸음과 배움이 이어졌던 장소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사실이 이번 기획전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삼척의 변화를 담은 전시

기획전 ‘전환’은 석탄 산업의 역사를 지닌 삼척이 문화와 예술을 통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폐교가 전시장으로 변한 공간적 전환과 삼척이 맞이한 지역적 변화가 서로 맞물리는 구성이다.

전시는 틀에 박힌 일회성 행사나 다른 지역의 성과를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장기적인 계획과 꾸준한 노력, 실천을 통해 결과를 현실로 만들고 그 성과를 드러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작품과 공간 전반에 이어진다.

석탄 시대의 아픔을 품고 치유와 상생을 모색하며 새로운 미래의 대안을 찾아간다는 뜻도 전시에 담겼다. 석탄 산업의 역사를 간직한 삼척이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자원과 이야기를 토대로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재료와 표현으로 만나는 전환

전시장에서는 여러 소재와 도구를 활용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마다 재료와 제작 방식, 크기와 형태가 서로 달라 공간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이어진다. 작은 작품부터 넓은 공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큰 작품까지 다양하게 배치됐다.

익숙한 재료도 작가의 시선과 손길을 거치며 새로운 형태로 표현됐다. 관람객은 작품에 사용된 재료를 살피는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눈앞의 형태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가가 전하려는 생각과 전시 주제인 ‘전환’이 각 작품에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짚어보는 감상이 가능하다.

작품들은 하나의 방식으로 주제를 설명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표현과 개성을 통해 여러 시선과 생각을 펼쳐 보인다.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 작품 앞에서 각자의 기억과 생각을 떠올리며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도 전시 감상의 특징이다.

작품에 담긴 삼척의 풍경

삼척의 풍경과 지역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도 전시됐다. 지역의 풍경과 그 안에 축적된 이야기를 예술적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품들이다. 평소 익숙하게 지나쳤을 법한 장면도 작품 속에서는 다른 분위기와 형태로 다가온다.

삼척의 지역성을 담은 작품과 다양한 재료로 완성한 작품이 옛 학교 공간 안에서 함께 펼쳐진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관람객마다 느끼는 점과 떠올리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조용한 교실과 복도를 따라 작품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폐교의 시간, 삼척의 산업 역사, 지역의 미래를 다룬 전시 주제가 이어진다.

전시 장소와 일정

전시명삼척기획전 ‘전환’
전시 기간2026년 10월 31일까지
장소소달배움터 옛 소달초등학교
소재지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도계읍 소달길 54-30

삼척기획전 ‘전환’은 폐교된 학교를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삼척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의 가능성을 함께 보여준 전시다. 학교에 남은 흔적과 여러 재료로 제작한 작품, 삼척의 풍경과 이야기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다. 작품뿐 아니라 전시가 열린 장소 자체의 변화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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