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인의예지림 산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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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인의예지림 산책법

삼척 도심 가까이 만나는 전통문화 숲

삼척에서 바다를 둘러본 뒤 가볍게 걸을 숲을 찾는다면 인의예지림을 눈여겨볼 만하다. 기와지붕을 올린 누각 앞에 층층이 조성된 잔디 공간이 펼쳐지고, 그 둘레로 꽃과 나무를 심은 산책길이 이어진다. 먼 산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삼척 도심 가까이에서 정원과 숲길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인의예지림은 삼척향교 뒤편에 조성된 전통문화체험 숲이다. 전통 누각인 옥서루와 잔디 관람석, 야외무대, 화단, 작은 연못, 쉼터와 산책로가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다. 정원만 짧게 돌아볼 수도 있고, 계단길을 따라 북정산 방향으로 산책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

옥서루에서 시작하는 산책 동선

처음 찾았다면 옥서루를 중심으로 걷는 방향을 정하면 동선을 파악하기 쉽다. 누각 앞의 열린 공간을 먼저 살펴본 다음 가장자리의 화단과 작은 연못을 지나 숲길로 들어가는 순서가 자연스럽다. 걷는 시간을 넉넉히 잡았다면 북정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계단길까지 둘러볼 수 있다.

누각 위쪽에는 하트 모양의 목재 쉼터와 탁자가 마련돼 있다. 정원을 중심으로 천천히 걷는 일정이라면 옥서루와 길가 의자, 목재 쉼터를 중간 휴식 지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숲 이름에 담긴 의미

입구의 낮은 돌담에는 ‘인의예지림’이라는 글자가 크게 표시돼 있다. 그 위로 ‘仁義禮智林’이라는 한자 이름과 기와지붕을 본뜬 장식이 보이며, 담장 곁에는 장독이 놓여 있다. 한글 이름과 향교의 분위기를 살린 담장이 함께 있어 숲의 입구를 확인하기 수월하다.

인의예지에서 인은 어짊, 의는 의로움, 예는 예의, 지는 지혜를 가리킨다. 유교에서 중요하게 여겨 온 가치를 숲의 이름에 담았다. 삼척향교 뒤편에 전통 누각과 정원을 조성한 공간적 배경을 알고 나면 이름과 장소의 관계를 이해하기 쉽다.

2023년 문을 연 문화 공간

인의예지림은 2023년 10월 28일 준공 기념행사를 열며 새로운 숲의 출발을 알렸다. 당시 향교 숲 야외무대에서는 음악회도 열렸다. 현재의 옥서루와 잔디 관람석이 일상적인 산책 공간인 동시에 지역 문화행사를 열 수 있는 장소로 마련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의예지림 전체 조성 면적은 약 6.5헥타르다. 숲에는 소나무를 비롯한 교목과 관목, 여러 초화류가 식재됐다. 누각만 보고 돌아서기보다 주변 정원과 산책길을 함께 살펴보면 공간의 구성을 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단청과 기와가 돋보이는 옥서루

옥서루 가까이 다가가면 회색 기와 아래로 이어지는 단청이 눈에 들어온다. 붉은 기둥 위에 초록색과 푸른색 무늬가 놓였고, 지붕 아래에는 ‘玉瑞樓’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다. 멀리서는 누각의 전체 형태가 두드러지고, 가까이에서는 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부분과 처마 아래의 나무 부재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지붕 끝에는 기와가 여러 겹으로 이어진다. 건축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도 기와의 가지런한 선과 단청의 색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전통 누각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누각은 사방을 벽으로 막지 않아 기둥 사이로 정원이 보인다. 아래쪽에서는 기와지붕과 붉은 기둥이 크게 보이고, 누각 쪽에서는 곡선으로 이어진 잔디 관람석을 바라볼 수 있다. 같은 정원을 서로 다른 높이와 방향에서 조망할 수 있는 구조다.

옥서루는 2023년 인의예지림 조성 사업에 포함된 전통 누각이다. 아래쪽에 자리한 삼척향교의 오래된 건축물과 새롭게 마련된 누각·정원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향교의 역사적 공간에 오늘날의 산책과 문화행사를 위한 시설이 더해진 모습이다.

잔디 관람석과 야외무대

옥서루 앞에는 반원을 여러 겹 포갠 듯한 잔디 관람석이 펼쳐진다. 초록 잔디 사이로 낮은 경계가 줄지어 있고, 중앙과 가장자리에는 오갈 수 있는 길이 마련돼 있다. 경사진 지형의 높이 차를 활용해 앞쪽 무대를 바라보도록 구성했다.

관람석 앞의 목재 바닥은 비교적 넓게 비워져 있다. 뒤쪽 잔디 구간과 앞쪽 무대가 연결되면서 옥서루를 중심으로 작은 야외 공연장 형태를 이룬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곡선형 관람석과 주변 화단을 차분히 둘러볼 수 있다.

준공 당시 안내된 야외무대의 수용 규모는 약 300명이다. 인의예지림이 산책 공간에 그치지 않고 문화행사를 품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시설이다.

꽃과 나무를 따라 걷는 정원길

길가 화단에는 키가 서로 다른 나무와 꽃이 구역별로 심겨 있다. 바닥 가까이 자라는 식물 뒤로 둥글게 다듬은 관목이 이어지고, 그 너머에는 큰 소나무가 서 있다. 넓은 잔디 공간에서 옆길로 들어서면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식물이 한층 많아진다.

정원 가장자리로 들어가면 길의 폭이 다소 좁아진다. 낮은 식재 구역 사이에 보행 공간을 두었고, 일부 구간에는 금속으로 만든 가는 아치 구조물이 세워져 있다. 넓게 열린 무대 앞에서 가까운 꽃과 잎을 살피는 정원 구간으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바뀐다.

화단에는 분홍빛과 보랏빛 꽃이 초록 잎 사이에 섞여 있고, 다른 구간에는 노란 꽃이 모여 있다. 한 종류의 꽃으로 넓은 면적을 채우기보다 길을 따라 여러 식물을 나누어 배치했다. 꽃의 색뿐 아니라 잎의 크기와 꽃이 피는 높이까지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꽃이 보이는 정도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정 꽃의 개화 시기만을 목적으로 삼기보다 옥서루와 정원 산책을 기본 일정으로 잡는 편이 알맞다. 꽃이 적은 시기에도 구획을 나눈 화단과 큰 나무, 전통 누각이 산책의 중심을 이룬다.

작은 나무 둘레에도 키 낮은 식물이 심겨 있고, 일부에는 흙이 드러난 길이 남아 있다. 길이 직선으로만 이어지지 않아 방향을 바꿀 때마다 새로운 화단이 나타난다. 빠르게 정원의 끝으로 이동하기보다 갈림길에서 눈에 들어오는 식물을 따라 걷는 방식도 가능하다.

의자와 연못이 만드는 작은 변화

길이 굽는 곳에는 목재 의자가 놓여 있다. 꽃을 바라보며 안쪽으로 걷다가 잠시 머물 수 있도록 구성된 자리다. 정원을 천천히 둘러보는 날에는 처음부터 긴 거리를 목표로 하기보다 의자와 누각을 중간 지점으로 삼아 걸음을 이어가는 편이 부담이 적다.

화단 사이에는 자연석으로 가장자리를 두른 작은 연못도 있다. 크기가 다른 돌을 낮게 쌓았고, 물 가까이에는 길쭉한 잎을 가진 식물이 자란다. 나무와 꽃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산책길에 물이 있는 풍경이 더해지며 공간에 변화를 준다.

연못 옆에는 둥근 돌이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목재 바닥이나 넓은 포장길과 달리 발을 디딜 위치가 나뉘는 구간이다. 비가 내린 뒤에는 돌 표면이 젖을 수 있으므로 속도를 줄이고 발밑을 살피는 것이 안전하다.

정원에서 북정산 숲길까지

숲 안쪽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인의예지림 안내도가 설치돼 있다. 안내도에서는 누각과 화단, 주변 숲길의 배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옆으로는 침목을 놓은 계단이 이어진다. 정원 관람을 마친 뒤 숲길을 더 걸을 계획이라면 이곳에서 현재 위치와 돌아올 방향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무가 가까워지는 구간에서는 갈색 목재계단과 양옆의 난간을 만난다. 이정표에는 북정산과 삼척시청 방향이 표시돼 있다. 정원 내부를 돌아보는 산책에서 도심과 연결되는 숲길로 이동할 수 있는 갈림길이다.

계단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나무 사이에서 방향을 바꾸며 올라간다. 걷는 동안 침목과 흙길, 목재계단이 번갈아 나타난다. 바닥의 재료와 높이가 달라지는 만큼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가 편하다.

인의예지림 내부 산책로는 준공 당시 약 1.65km로 안내됐다. 향교에서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를 거쳐 시청으로 연결되는 북정산 숲길은 약 1.72km다. 정원 안에서만 머물 것인지 두 구간을 함께 걸을 것인지 미리 정하면 필요한 시간과 체력을 가늠하기 쉽다.

인의예지림 안에는 전망 공간인 세한대도 조성돼 있다. 다만 정원에서 북정산 숲길까지 범위를 넓히면 돌아오는 시간도 길어진다. 옥서루 중심의 짧은 산책과 숲길까지 더하는 산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동선을 간결하게 짤 수 있다.

소나무 아래 마련된 쉼터

큰 소나무를 가운데 두고 목재 바닥을 넓게 놓은 쉼터가 있다. 나무 둘레는 비워 두고 그 바깥으로 데크와 난간을 연결했다. 낮은 식물이 이어지는 정원을 지나 높은 나무 아래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잔디 주변에는 등받이가 없는 목재 의자가 놓여 있고, 길가에는 조명 기둥이 줄지어 서 있다. 처음 방문한다면 길과 안내판을 분명하게 읽을 수 있는 낮 시간에 둘러보는 편이 수월하다. 정원에서 숲으로 넘어가는 지점의 높낮이를 살펴두면 되돌아오는 길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동반자에 따라 달라지는 산책 범위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다면 계단이 많은 위쪽 숲길을 반드시 일정에 넣을 필요는 없다. 누각과 정원, 의자가 가까운 구간을 우선 둘러보고 현장에서 더 걸을지를 정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경우에는 연못 주변과 돌길의 경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쉬는 자리가 있는 방향을 기준으로 돌아오는 동선을 잡으면 이동이 한결 단순해진다.

유모차를 동반했다면 안내도에 길이 연결돼 있는 것과 실제로 바퀴가 통과하기 편한지는 따로 살펴봐야 한다. 정원 주변에도 단차와 징검돌이 있고, 북정산 방향에는 계단이 이어진다. 이동이 쉬운 구간을 먼저 확인한 뒤 위쪽 숲길 진입 여부를 현장 조건에 맞춰 결정하는 편이 적절하다.

햇빛과 바닥 상태도 확인

잔디 관람석 주변은 하늘이 넓게 드러나는 구간이다. 숲이 많은 장소지만 정원 한가운데에서는 햇빛을 직접 받을 수 있다. 따뜻한 계절의 낮 산책에는 모자와 마실 물을 준비하고, 그늘이 있는 옆길과 열린 무대 주변을 번갈아 둘러보면 편하다.

정원과 숲길에서는 포장길뿐 아니라 돌길과 흙길, 침목, 목재계단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비가 온 뒤에는 돌과 목재 표면이 젖을 수 있으므로 보폭을 줄이고 난간이 있는 구간에서는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위치와 차량 방문 정보

장소인의예지림
소재지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교동 569
차량 이동 기준삼척향교,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향교길 34
주요 시설옥서루, 잔디 관람석, 야외무대, 화단, 연못, 쉼터, 산책로
내부 산책로약 1.65km
북정산 연결 숲길약 1.72km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삼척향교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인의예지림은 향교 건물 뒤쪽으로 이어지는 숲이므로 도착 후 숲 입구 표지에 따라 이동하면 된다. 지도에서 삼척향교와 인의예지림의 위치를 함께 확인하면 마지막 진입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차량 방문자는 향교 주변 주차 공간의 현장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준공 행사 당시에도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대중교통과 도보 이용이 안내된 바 있다. 행사가 있는 날에는 숲 입구 가까이까지 차량으로 진입하려 하기보다 주변 주차와 통행 공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 좋다.

문화행사와 향교 관람

일반 산책과 별도로 열리는 문화행사는 삼척관광문화재단의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6년에는 인의예지림을 활용한 도시숲 프로그램도 공지됐다. 일부 행사는 사전 신청 방식으로 운영되므로 행사를 목적으로 찾는다면 날짜와 신청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별도의 행사가 없는 날에는 옥서루와 정원, 숲길을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삼척향교 건물 내부까지 함께 둘러보려면 향교의 개방 안내도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의예지림 산책과 향교 내부 관람은 출입 조건이 서로 같지 않을 수 있다. 누각과 정원만 둘러보는 일정이라면 향교 건물의 개방 여부와 관계없이 숲을 중심으로 동선을 정할 수 있다.

삼척향교와 이어지는 역사

삼척향교는 1398년에 처음 세워졌으며 여러 차례 자리를 옮긴 뒤 1468년 현재 위치에 자리 잡았다. 지역의 교육과 유교 제례를 담당했던 역사적 배경을 지닌다.

오늘날 향교 뒤편에는 인의예지림이 조성돼 전통의 의미를 담은 이름과 누각, 정원, 문화행사 공간이 함께 자리한다. 향교의 역사를 살펴본 뒤 숲을 걸으면 같은 지역에서 교육과 문화 공간이 이어져 온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죽서루와 함께 살펴보는 삼척 누각

삼척 시내 일정을 더한다면 오십천을 내려다보는 죽서루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인의예지림에서는 정원 옆에 새롭게 조성된 옥서루를, 죽서루에서는 오래된 누각과 강변 지형을 살펴볼 수 있다. 두 장소는 누각이라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주변 풍경과 조성 배경은 서로 다르다.

두 곳을 한 일정으로 묶을 때는 각 장소의 개방 안내와 이동 경로를 기준으로 방문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인의예지림에서는 향교 뒤편 정원과 숲길의 흐름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가볍게도 길게도 걸을 수 있는 숲

인의예지림의 장점은 방문자의 시간과 체력에 맞춰 산책 범위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짧게는 옥서루와 잔디 관람석, 화단과 연못을 둘러볼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안내도 옆 계단을 따라 북정산 방향 숲길까지 걸음을 늘릴 수 있다.

옥서루의 기와와 단청을 살펴보고, 곡선형 잔디 관람석을 지나 꽃과 나무 사이를 걸으면 열린 정원에서 숲으로 풍경이 서서히 달라진다. 삼척의 바다 일정 사이에 부담이 적은 산책을 넣고 싶을 때 찾을 만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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