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교실을 바꾼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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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교실을 바꾼 전환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도계읍의 옛 학교가 다양한 예술을 만나는 전시 공간으로 변모했다. 과거 학생들의 배움터였던 소달배움터에서 제4회 삼척 기획전 ‘전환’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10월 3일 개막해 10월 30일까지 이어진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활동하는 작가 140명이 참여했으며, 회화와 조각을 비롯한 여러 장르의 작품 약 150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교실의 기억이 남은 공간과 현대의 예술 작품이 어우러지면서 일반 전시장과는 다른 감상 환경을 형성한다.

제4회 삼척 기획전 전환

전시명인 ‘전환’은 변화의 흐름을 압축해 보여준다. 전시장 안에서는 색과 선을 중심으로 구성한 평면 작품부터 재료의 질감과 입체적 형태를 강조한 작품,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작품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다.

출품 분야도 다양하다.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칠예, 도예, 서예, 전각, 디자인, 캘리그래피, 칠보, 민화가 함께 소개된다. 하나의 장르에 집중하기보다 서로 다른 재료와 기법을 나란히 배치해 예술 표현의 폭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다.

익숙한 회화와 사진뿐 아니라 평소 접하기 어려운 칠예와 전각, 칠보 작품까지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기획전의 특징이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작가가 선택한 재료와 제작 방식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한중일 작가 140명 참여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작가 140명이 참여해 약 150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이 한 공간에서 각자의 주제 의식과 표현 방식을 보여주는 자리다.

작품을 차례로 살펴보면 색채를 사용하는 방식과 화면을 구성하는 방법, 재료의 특성을 드러내는 기법에서 다양한 차이가 나타난다. 입체 작품에서는 형태와 공간의 관계가 두드러지고, 공예 작품에서는 재료를 다루는 세밀한 기술이 눈에 들어온다. 서예와 캘리그래피, 전각에서는 문자와 조형이 만나는 방식도 확인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나라와 장르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은 관람객이 예술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요소다. 특정 분야에 익숙한 관람객은 새로운 장르를 발견할 수 있고, 미술 전시가 낯선 관람객도 표현 방식의 차이를 따라가며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옛 학교에 들어선 예술

소달배움터는 과거 학교로 사용됐던 공간이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친구들과 생활하던 장소가 문화예술을 접하는 전시장으로 새롭게 활용되고 있다. 기존 건물에 남아 있는 학교의 흔적은 전시 작품과 함께 공간의 기억을 전달한다.

관람 동선을 따라가면 교실로 쓰였던 장소와 작품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관람객들은 작품만 독립적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놓인 건물의 구조와 오래된 공간의 분위기도 함께 살피게 된다. 조용한 옛 학교 안에 여러 장르의 작품이 자리하면서 과거의 교육 공간은 새로운 문화적 기능을 맡는다.

학교는 지식을 배우는 곳이면서 한 세대의 일상과 추억이 축적되는 장소다. 그런 공간에 예술 작품이 들어서자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창작물이 한 화면처럼 겹쳐진다. 건물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꾸기보다 기존 장소의 특성을 살려 전시장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도계의 역사와 전환의 의미

삼척시 도계읍은 오랜 기간 석탄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지역이다. 탄광과 광산은 지역 산업의 기반이었으며 주민들의 생활과 공동체가 형성되는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산업 환경이 달라진 뒤 도계는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함께 놓고 보면 ‘전환’이라는 제목은 단순한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과정과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의 다음 모습을 고민하는 움직임이 전시 공간 안에서 만난다.

전시를 주관한 옻뜰은 지난 3년간 이어온 전시를 과거를 보듬고 치유와 상생을 거쳐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실천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는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이면서 도계가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변화를 함께 돌아보는 계기도 제공한다.

산업 중심지였던 지역의 기억과 문화예술 공간으로 다시 쓰이는 옛 학교의 모습은 ‘전환’이라는 주제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공간의 용도가 달라지고 새로운 작품이 채워지는 과정 자체가 전시 제목과 맞닿아 있다.

해마다 커진 전시 규모

삼척 기획전은 해마다 참여 작가 수를 늘려 왔다. 2023년에는 38명이 참여했고, 2024년에는 78명으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106명이 작품을 출품했으며, 2026년 제4회 전시에는 140명의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연도참여 작가
2023년38명
2024년78명
2025년106명
2026년140명

첫해와 비교하면 참여 작가의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전시가 네 차례 이어지는 동안 참여 인원이 꾸준히 늘었고, 올해는 여러 나라와 분야의 작가가 함께하면서 작품 구성도 한층 다양해졌다. 지역의 옛 학교를 무대로 이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의 확장 과정을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관람 일정과 장소

제4회 삼척 기획전 ‘전환’은 2026년 10월 30일까지 운영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별도의 관람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명 제4회 삼척 기획전 ‘전환’
  • 전시 기간 2026년 10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 관람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 관람료 무료
  • 참여 규모 한국 중국 일본 작가 140명과 작품 약 150점
  • 전시 분야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칠예 도예 서예 전각 디자인 캘리그래피 칠보 민화 등
  • 전시장 소달배움터
  • 소재지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도계읍 소달길 54-30 소달초등학교

소달배움터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다양한 장르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관람객은 작품의 재료와 기법을 비교하는 동시에 옛 학교에 남은 시간의 흔적, 도계의 산업 역사와 변화의 흐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과거의 배움터가 예술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얻었다는 사실은 이번 전시가 말하는 전환을 공간 자체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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