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서루 곁 두 사찰의 가을

죽서루 가까이에서 만나는 두 사찰
삼척 죽서루 인근에는 이름이 닮은 두 사찰, 삼장사와 삼산사가 자리하고 있다. 두 곳은 모두 성내읍성길을 따라 이어져 있어 한 번에 살펴보기 좋지만, 역사와 건축 외관, 주변 풍경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삼장사는 오랜 세월을 품은 고요한 사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삼산사는 천태종 사찰 특유의 인상적인 건물 외관으로 시선을 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서로 다른 분위기가 분명해 죽서루와 함께 삼척 도심의 역사·문화 공간을 차분히 둘러볼 수 있다.
단풍과 고목이 어우러진 삼장사
죽서루 근처에 자리한 삼장사는 신라 말 범일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이다. 과거에는 죽장사와 관음사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1925년 중창을 거치면서 삼장사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경내에서는 단풍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을이 깊어지는 길목에는 잎이 서서히 붉은빛을 띠기 시작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색이 더욱 짙어진다. 사찰 주변의 나무와 조용한 공간이 어우러지면서 도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차분한 가을 풍경을 형성한다.
뒤편으로 보이는 죽서루의 대나무와 은행나무도 계절감을 더한다. 붉게 변하는 단풍나무, 노란빛을 준비하는 은행나무, 푸른빛을 간직한 대나무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져 각기 다른 색과 질감을 드러낸다. 화려한 규모보다는 나무와 전각 사이에 흐르는 고요함이 돋보이는 곳이다.
천태종 사찰 삼산사
삼장사에서 성내읍성길을 따라가면 삼산사로 이어진다. 삼산사는 1982년 3월 25일 창건된 대한불교천태종 소속 사찰이다.
천태종 초대 종정인 상월원각대조사가 속가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마련한 집이 사찰로 거듭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러한 창건 배경은 삼산사가 형성된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삼산사는 삼장사와 건물 외관부터 다른 인상을 준다. 천태종 사찰의 분위기가 드러나는 외형이 눈에 띄며, 전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건물은 한층 웅장하게 보인다. 나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삼장사의 풍경과 달리, 삼산사에서는 건축물의 형태와 존재감이 먼저 부각된다.
닮은 이름 속 서로 다른 풍경
| 구분 | 삼장사 | 삼산사 |
|---|---|---|
| 역사 | 신라 말 범일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짐 | 1982년 3월 25일 창건 |
| 소속과 배경 | 죽장사와 관음사로 불리다가 1925년 중창 후 현재 이름 사용 | 대한불교천태종 소속 사찰 |
| 주요 인상 |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대나무가 어우러진 고요한 풍경 | 천태종 사찰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건물 외관 |
두 사찰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모습은 분명히 다르다. 삼장사가 나무와 어우러진 조용한 가을 사찰의 정취를 보여준다면, 삼산사는 규모에 비해 웅장하게 느껴지는 건축 외관이 중심을 이룬다.
두 곳이 성내읍성길을 따라 연결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죽서루 주변에서 삼장사를 살펴본 뒤 성내읍성길을 따라 삼산사로 이동하면, 오랜 역사를 전하는 사찰과 비교적 뒤에 창건된 천태종 사찰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가을에 더욱 선명해지는 사찰 풍경
가을에는 삼장사의 계절 변화가 특히 또렷하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차례로 빛깔을 바꾸고, 죽서루의 대나무가 푸른색을 더하면서 사찰 주변에 여러 색이 겹쳐진다. 막 물들기 시작한 시기에는 담백한 초가을 풍경이 나타나고, 단풍이 깊어질수록 경내의 분위기도 한층 짙어진다.
이어지는 삼산사에서는 자연 풍경보다 건축 외관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사찰을 함께 살펴보면 삼장사의 고요한 나무 풍경과 삼산사의 웅장한 인상이 대비돼 각각의 개성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두 사찰 위치
- 삼장사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죽서루길 61 - 삼산사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죽서루길 72-17
삼척 도심 가까이에 자리한 삼장사와 삼산사는 성내읍성길을 따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사찰이다. 죽서루를 중심으로 삼장사의 가을 나무와 삼산사의 건축 외관을 차례로 살펴보면, 가까운 거리 안에서 서로 다른 역사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