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온기 프롬고성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의 자연과 지역 창작자의 손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인 로컬 굿즈숍이 있다. 고성군 죽왕면 순포로에 자리한 ‘프롬고성’이다. 고성의 바다와 산, 농특산물, 수산물, 생활문화를 소재로 삼은 상품을 진열해 지역의 특징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여행지의 소품점은 그 지역의 풍경과 생활을 작은 물건에 담아 전달한다. 프롬고성 역시 단순한 기념품 판매점에 그치지 않고, 고성의 자연과 사람, 지역 작가의 작업을 연결하는 로컬 굿즈숍을 지향한다.
프롬고성 기본 정보
| 상호 | 프롬고성 |
|---|---|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죽왕면 순포로 4-21 2층 |
| 운영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운영 방식 | 무인숍 |
매장은 건물 2층에 있다. 초록색 아치형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방문객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무인 공간이 펼쳐진다. 입구에는 상품을 담을 수 있는 장바구니가 준비돼 있다. 직원의 안내를 기다리지 않아도 진열대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고성의 자연을 담은 상품
매장 한쪽에는 고성의 자연 자원을 활용한 상품들이 놓여 있다. 고성 해양심층수로 만든 기능성 화장품 ‘아쿠닉’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고성의 깨끗한 수자원과 관련 기술을 상품의 형태로 접할 수 있는 구성이다.
청정 동해안의 소금으로 만든 ‘등대소금’도 함께 진열돼 있다. 지역의 바다를 소재로 삼은 생활형 상품으로, 여행을 마친 뒤에도 고성의 인상을 떠올릴 수 있는 기념품 가운데 하나다.
지역의 자연을 단순한 풍경으로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담아낸 점이 프롬고성 상품 구성의 중심을 이룬다.
농특산물로 만든 로컬 먹거리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 진열대에는 고성의 농특산물로 만든 먹거리들이 놓여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가 가공식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디어진저 프리미엄 수제 생강청’은 원재료 350kg을 사용해 완제품 180kg을 만들고, 저온 달임 방식을 거치는 제품으로 소개돼 있다. 고성 특산품으로 등록됐으며 벨기에 국제 식음료 콘테스트에서 2스타 인증을 받은 슬로푸드 제품이다.
농산물이 재배지에서 소비자에게 곧바로 전달되는 방식뿐 아니라, 정해진 제조 과정을 거쳐 지역의 특색을 지닌 상품으로 완성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진열된 먹거리마다 고성의 농업과 생산자의 정성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지역 작가의 패브릭과 수공예품
패브릭 파우치와 생활 소품이 놓인 진열대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크기와 무늬가 서로 다른 패브릭 제품들이 매장에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조개껍질과 같은 자연 재료를 활용한 팔찌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수공예품도 전시돼 있다. 손으로 만든 작품 특유의 질감과 형태가 살아 있어 상품마다 조금씩 다른 개성을 보여준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하나씩 살펴보는 과정 자체가 공간을 둘러보는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창가에는 조개 모빌이 걸려 있다. 바람에 가볍게 움직이는 모빌과 창밖으로 들어오는 빛이 어우러지면서 고성 바다를 연상시키는 차분한 장면을 만든다. 현장에서는 관광지의 분주함과 거리를 두고 천천히 물건을 살펴보는 방문객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산과 바다를 기록한 굿즈
매장 벽면에는 고성 바다의 풍경을 담은 마그넷이 진열돼 있다. 여행 중 마주한 바다의 모습을 일상 공간에 남길 수 있도록 만든 대표적인 로컬 기념품이다.
고성의 산과 바다를 표현한 기념 티셔츠도 종류별로 준비돼 있다. 복잡한 장식보다 지역의 풍경을 간결하게 드러내는 디자인이 중심을 이룬다. 오징어 모양 수저받침과 여러 색상의 키링도 함께 놓여 있어 고성의 해양 이미지가 서로 다른 생활 소품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그넷과 티셔츠, 키링, 수저받침은 고성의 풍경과 수산물을 눈에 익은 일상용품으로 바꿔 보여준다. 여행지에서 본 장면을 작은 물건으로 간직하려는 방문객이 상품의 소재와 형태를 비교하며 고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고성 수산물로 만든 반려동물 먹거리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도 프롬고성의 주요 구성 가운데 하나다. ‘동해형씨’는 고성산 방어와 대구, 삼치, 열빙어, 양미리, 연어 등 지역 수산물을 활용해 만든 반려동물용 펫푸드다.
바다가 허락한 만큼 조업한 원재료를 사용하며, 소멸 위기에 놓인 어촌마을의 시니어와 청년이 함께 만드는 로컬 상생 제품으로 소개된다. 고성의 수산 자원과 어촌 공동체, 반려동물 먹거리 산업이 하나의 상품 안에서 연결된 사례다.
수산물은 사람을 위한 먹거리라는 익숙한 범위를 넘어 반려동물 제품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지역에서 확보한 재료가 새로운 소비 영역으로 이어지고, 세대가 함께 생산 과정에 참여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잠시 머물 수 있는 휴게 공간
매장 안에는 상품을 둘러본 방문객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무인 운영 방식과 아늑한 실내 구성이 어우러져 서두르지 않고 머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과 수공예 소품, 조개 모빌이 공간의 인상을 부드럽게 정돈한다. 방문객은 진열대를 오가며 상품을 살펴보고, 휴게 공간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춘다. 판매 공간과 쉼터가 한곳에 배치돼 고성 여행 중 짧은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창작자를 잇는 공간
프롬고성은 고성이 지닌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통로를 지향한다. 운영자는 손이 더 많이 가거나 일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작은 진심을 통해 고성의 가치를 차근차근 증명하고 싶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향후에는 지역 작가들이 작품을 자유롭게 선보일 수 있는 전시 및 판매 공간 대여 플랫폼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에게는 작품을 소개할 공간이 생기고, 방문객에게는 고성의 창작 활동을 접할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
프롬고성의 핵심은 고성에서 나온 재료와 풍경, 사람의 손길을 하나의 공간에서 이어 보여주는 데 있다. 해양심층수 화장품과 소금, 생강청, 패브릭 소품, 수공예품, 풍경 굿즈, 반려동물 먹거리까지 서로 다른 제품들이 ‘고성’이라는 공통된 배경 안에서 연결된다.
한 공간에 담긴 고성의 모습
프롬고성은 물건을 사고파는 기능과 함께 고성의 자연과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지역 농산물과 수산물은 가공 상품으로, 산과 바다의 풍경은 마그넷과 의류로, 조개껍질과 패브릭은 작가의 손을 거쳐 수공예품으로 바뀐다.
규모가 크지 않은 무인숍이지만 상품을 따라가다 보면 고성의 바다와 농촌, 어촌, 지역 창작자의 활동을 차례로 마주하게 된다. 상품 진열과 휴게 공간이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이 고성의 여러 모습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는 로컬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